938장 바이올렛의 멘탈 브레이크다운

카터와 찰스는 발코니에 나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연달아 담배를 피우며 그들을 갉아먹는 좌절감을 떨쳐내려 애쓰고 있었다.

바람이 휘몰아쳤지만, 그들의 머리 위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날려버릴 수는 없었다.

찰스는 자신이 이런 감정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이올렛을 찾은 것은 승리였어야 했다. 물론, 그들 사이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녀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럼에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카터는 마지막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